부모님과 나누고 싶은 것글 최정아 대표 · 2025년 7월 16일
“선생님, 정말 좋아질 수 있을까요?”
상담실에서 자주 듣는 질문입니다.
부모님이 이 질문을 할 때에는 단순히 미래를 궁금해하는 것만은 아닐 때가 많습니다.
그동안 아이를 돕기 위해 여러 가지를 해보았지만 생각만큼 변화가 보이지 않았던 시간, 또래 아이들과의 차이가 점점 커지는 것처럼 느껴지는 불안, 앞으로 아이가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걱정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괜찮아질 거예요”라고 쉽게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모든 아이가 같은 속도로 성장하는 것도 아니고, 모든 어려움이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좋은나무가 아이의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많은 아이들을 오래 만나면서 처음의 모습만으로는 알 수 없었던 변화를 보아왔기 때문입니다.
읽기를 힘들어했던 아이가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책을 읽기 시작하고, 실패가 두려워 새로운 과제를 피하던 아이가 조금씩 도전하기 시작합니다.
친구에게 먼저 다가가는 일이 어려웠던 아이가 어느 날 친구의 이름을 이야기하며 웃기도 합니다.
이런 변화는 아이가 어느 날 전혀 다른 사람이 되었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에게 맞는 환경과 도움, 충분한 시간, 그리고 반복되는 작은 성공 경험이 쌓인 결과일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가능성을 믿는다는 것은 “언젠가는 다 잘될 거야”라고 생각하는 것과 다릅니다.
현재의 어려움을 인정하면서도 그 어려움이 아이의 미래를 모두 결정한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아이에게 지금 필요한 도움이 무엇인지 찾고,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고, 다시 평가하고 방향을 조정하는 것.
그 과정이 가능성을 실제 성장으로 연결합니다.
부모에게도 같은 시선이 필요합니다.
아이의 오늘이 기대와 다르다고 해서 부모가 지금까지 잘못해 왔다는 뜻은 아닙니다.
양육도 아이와 함께 조정해 가는 과정입니다.
좋은나무가 아이들을 바라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질문은 결국 하나입니다.
“이 아이가 지금보다 한 걸음 더 성장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가능성은 멀리 있는 큰 결과가 아니라, 바로 그 한 걸음에서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