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인사말
한 사람을
깊게 본다는 것
좋은나무 두뇌과학 심리연구소 대표 최정아가 2014년 첫 문을 연 날부터 지금까지 붙들어 온 마음을 적었습니다.
좋은나무 첫 번째 이야기 — 싹틔움
God, give us grace to accept with serenity the things that cannot be changed,
courage to change the things that should be changed,
and the wisdom to distinguish the one from the other.주여, 우리에게 우리가 바꿀 수 없는 것을 평온하게 받아들이는 은혜와
바꿔야 할 것을 바꿀 수 있는 용기,
그리고 이 둘을 분별하는 지혜를 허락하소서.
2014년 7월 7일, 좋은나무의 첫 문을 열면서 제게 많은 의미를 주었던 글귀입니다.
살아가다 보면 예상치 못한 일을 마주하고, 용기가 필요한 문제 앞에 서기도 하며, 선택의 기로에 서기도 합니다. 바꿀 수 없는 일 앞에서는 그 자리에서 맴돌기보다 상황을 받아들이고 더 나은 방향을 선택해 나아가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부당하다고 느끼면서도 현실에 머물러 있다면, 그 현실을 넘어서는 용기를 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받아들일지 바꿀지 고민될 때,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는 지혜가 간절해집니다.
미국에서 오랜 시간 심리학과 뇌과학을 공부하며, 제가 할 수 있는 일과 해야 할 일을 많이 고민했습니다. 여러 선택이 열려 있었지만, 한 사람의 올바른 성장을 통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꿈이 있었습니다. 하루하루 제 자리에서 좋은 나무를 한 그루씩 심고, 그 한 그루가 울창하고 건강한 숲을 이루는 것. 추상적이지만 분명한 소망이었습니다.
공부를 더 해 사람을 연구할지, 내려놓았던 의학의 길로 다시 갈지, 아니면 사람을 직접 만나는 상담으로 의미 있는 역할을 할지 오래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제 소망을 이루는 길은 사람들 안으로 들어가 그 삶을 함께 들여다보고, 방향을 함께 찾고, 함께 살아내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렇게 한국으로 돌아와 좋은나무에서 소중한 만남을 시작했습니다. 그 곁에는 30년 동안 임상을 지켜 온 어머니가 계셨습니다.
좋은나무에서 제가 하는 일은 단순합니다. 첫째는 문을 두드리시는 분들의 떨리는 마음과 사연을 헤아리는 것입니다. 둘째는 한 분 한 분의 이야기를 듣고, 필요에 맞게 진행한 검사 결과를 두고 최선을 다해 고민하는 것입니다. 셋째는 주어진 상담 시간이 그분께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며 진심을 다하는 것입니다. 이 마음은 함께하는 선생님들께도 가장 강조하는 부분입니다. 이런 신념으로 한 걸음씩, 한 그루씩 좋은나무는 싹을 틔우기 시작했습니다.
좋은나무 두 번째 이야기 — 성장
2016년, 첫 확장과 함께 이름을 '좋은나무 두뇌과학 심리연구소'로 바꾸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이런 규모의 심리상담센터가 흔하지 않아, 많은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저희는 심리검사와 상담, 유아동의 인지발달과 성인의 정서적 안정을 위한 공간과 훈련을 갖추는 데 힘써 왔습니다. 두뇌과학 연구가 가장 활발한 해외 학회를 찾아가 새로운 분석 방법과 훈련을 배우고, 직접 확인한 뒤 임상에 더했습니다.
두 번째 공간에서 저와 좋은나무는 많이 자랐습니다. 수많은 실제 사례를 만나며 공부와 연구에 임상과 경험이라는 소중한 것이 채워졌고, 한 분 한 분 달라지는 모습을 지켜보며 사명감과 보람으로 하루하루를 채워 갔습니다.
그래도 늘 풀기 어려운 숙제가 있었습니다. 심리학은 서양에서 시작된 학문이라, 그곳에서는 오랜 기간의 상담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빠르게 성장해 온 우리 사회는 짧은 시간 안에 변화가 보이기를 바라는 마음이 큽니다. 그 차이를 메우기 위해 최신 연구를 바탕으로 여러 방향의 훈련을 비교적 짧은 기간에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애써 왔습니다. 그러다 공간의 한계에 부딪혔습니다. 두뇌의 변화를 돕는 훈련에는 전문 장비와 선생님, 그리고 나뉜 공간이 필요했습니다.
좋은나무 세 번째 이야기 — 꽃피움
2021년, 세 번째 공간으로 확장했습니다. 저에게는 특히 감회가 새로운 일이었습니다. 두 번째 공간에서 일하는 동안 체감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ADHD와 틱을 겪는 아이들이 처음 문을 열던 때보다 훨씬 많아졌고, 모습도 다양해졌습니다. 예전에는 발달에 어려움이 있는 아이들에게서 주로 보이던 감각통합의 불균형이 또래 아이들에게서도 자주 보였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이 많았지만, 공간이 부족해 다른 기관을 안내해 드려야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시 좋은나무로 돌아와 검사를 받는 일이 잦았고, 아이도 부모님도 지치는 과정을 여러 번 겪었습니다. 그래서 세 번째 공간에는 감각통합훈련을 비롯해, 한 곳에서 함께 살필 수 있는 시설을 갖추었습니다.
좋은나무 네 번째 이야기 — 경계선지능 아이들 곁에서
세 번째 공간에서 일하며 저희 눈에 가장 오래 남는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경계선지능 아이들입니다. 병원에 가면 기준에 들지 않아 "괜찮다"는 말을 듣고, 학교에서는 평균 그룹에 묻혀 잘 보이지 않습니다. 도움이 가장 필요한데, 어디서도 충분한 도움을 받기 어려운 아이들입니다.
그래서 2021년 이후, 좋은나무는 경계선지능을 가장 깊게 다루는 영역으로 삼았습니다. 심리상담을 중심에 두고 필요한 만큼 두뇌과학과 인지훈련을 더하며, 담당 선생님이 끝까지 곁을 지키고 매주 선생님 모두와 어머니가 함께 살핍니다.
또 하나 붙든 숙제는 변화를 부모님께 보여드리는 일입니다. 상담은 눈에 보이지 않아, 좋아졌다고 말씀드려도 확신하시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아이의 변화를 눈으로 확인하실 수 있도록 저희만의 분석과 보고 방식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센터에 들어서면 왼쪽 벽에 한 줄이 걸려 있습니다.
좋은나무가 매일 일하는 이유입니다.
좋은나무가 쓰고 있는 이야기 — 숲
첫 번째 이야기에 적은 소망은 미국에서 발달심리학을 공부하던 첫날부터 변하지 않았고, 지금도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제 신념입니다. 제가 대단한 사람은 아니지만, 제가 배운 것과 지금도 배우고 있는 것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지금 이 자리에서 맡겨진 일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바꿀 수 없는 것은 평온하게 받아들이는 겸허함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
그리고 이 둘을 분별하는 지혜를 가지고
하루하루 제 자리에서 좋은 나무 한 그루를 심겠습니다.
그 한 그루, 한 그루가 울창하고 건강한 숲을 이루도록
한 걸음씩 나아가겠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최정아 드림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전화 상담은 비용이 없으니 편하게 연락 주세요. 이야기를 듣고 어떤 과정이 필요할지 말씀드립니다.
그 자리에서 결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지금은 통화가 어려운 시간입니다. 남겨두시면 다음 운영일에 전화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