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받는 질문에 대한 답글 최정아 대표 · 2026년 4월 8일
‘인지훈련’(흔히 인지치료라고도 합니다)이라는 말을 들으면 부모님들이 가장 먼저 물어봅니다.
“공부를 가르쳐주는 건가요?”
좋은나무에서 이야기하는 아동 인지훈련은 단순히 문제집을 더 많이 풀게 하는 수업과는 다릅니다.
아이의 학습과 일상 수행에 필요한 여러 인지기능을 살펴보고, 어려운 부분을 아이에게 맞는 방식으로 훈련하고 보완하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아이들이 학습을 하기 위해서는 여러 능력이 함께 필요합니다.
주의를 유지하고, 들은 내용을 잠시 기억하고, 필요한 정보를 머릿속에서 조작하고, 순서를 계획하고, 충동적인 반응을 조절해야 합니다.
문제를 이해하고도 빠르게 처리하지 못할 수도 있고, 알고 있는 내용이 많아도 여러 단계의 지시를 한꺼번에 수행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런 기능 중 일부가 취약하면 아이는 실제 능력보다 훨씬 힘들게 공부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숙제를 시작하는 데 지나치게 오래 걸리고, 해야 할 일을 알면서도 순서대로 진행하지 못하거나, 반복해서 준비물을 잊는 아이가 있습니다.
설명을 듣는 동안에는 이해한 것 같지만 막상 혼자 하려고 하면 기억이 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 단순히 “더 집중해”, “한 번에 기억해야지”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달라지기 어렵습니다.
인지훈련에서는 아이가 어떤 부분에서 막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고, 과제를 작은 단계로 구성하거나 시각적 전략을 사용하고, 기억과 계획을 위한 방법을 익히도록 돕습니다.
다만 모든 학습 어려움에 인지훈련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기초학습 자체를 다시 가르쳐야 하는 경우도 있고, 불안이나 정서 문제가 우선인 아이도 있습니다. ADHD나 발달 특성이 함께 있다면 전체적인 평가와 계획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좋은나무에서는 ‘인지훈련을 받을 것인가’보다 먼저 무엇이 아이의 수행을 방해하고 있는가를 확인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인지훈련의 목표는 아이가 훈련실에서 문제를 잘 푸는 것이 아닙니다.
배운 전략이 숙제와 학교생활, 일상으로 이어져 조금 더 스스로 해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훈련의 끝은 더 많은 도움이 아니라, 가능한 부분부터 도움을 줄여가는 방향이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