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로피드백은 아이의 뇌에 무엇을 가르칠까요?

연구 이야기글 최정아 대표 · 2025년 12월 17일

“선생님, 뇌파 훈련이 정말 효과가 있나요?” 뉴로피드백을 처음 들으신 부모님이 가장 먼저 하시는 질문입니다. 그 질문 뒤에는 대개 또 하나의 고민이 있습니다. 약을 먹여야 할지, 다른 길은 없는지, 몇 번이고 검색창 앞에서 멈췄던 밤들입니다. 약이라는 말에 마음이 무거워지는 것은 아이를 아끼는 부모라면 당연한 일입니다.

뇌가 스스로 배우는 훈련입니다

뉴로피드백은 머리에 붙인 전극으로 뇌파를 읽고, 그 상태를 화면으로 바로 보여 주는 훈련입니다. 뇌가 원하는 상태에 가까워지면 화면 속 게임이 잘 풀리고, 멀어지면 멈춥니다. 아이는 어떻게 해야 화면이 움직이는지를 말이 아니라 몸으로 익힙니다. 뇌에 전기를 넣는 것이 아니라, 뇌가 스스로 자기 상태를 알아차리고 조절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입니다.

뇌파는 뇌가 일할 때 생기는 전기 리듬입니다. 멍하거나 졸릴 때 커지는 느린 파가 있고, 무언가에 집중해 처리할 때 커지는 빠른 파가 있습니다. 주의가 쉽게 흩어지는 아이는 깨어 있어야 할 때 느린 쪽으로 기울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훈련은 그 순간 깨어 있는 상태를 스스로 만들어 보는 연습입니다.

배우는 일이기 때문에 반복과 간격이 중요합니다. 한 번 잘했다고 몸에 붙지 않고, 너무 띄엄띄엄 하면 익힌 것이 흩어집니다. 저희가 기간보다 주 2회, 3~5일 간격을 먼저 말씀드리는 이유입니다.

약을 끊은 뒤에 차이가 났습니다

미국에서 ADHD가 있는 6~19세 아이 100명을 1년 동안 살펴본 연구가 있습니다. 모든 아이가 약물과 부모 상담, 학교 지원을 함께 받았고, 그 가운데 51명은 뉴로피드백을 더 했습니다. 약을 먹는 동안에는 모든 아이가 좋아졌습니다. 그런데 약을 잠시 끊고 다시 검사하자, 뉴로피드백을 함께 한 아이들만 좋아진 상태를 유지했습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결과가 있었습니다. 부모의 양육 방식이 집에서의 행동에 뚜렷한 영향을 주었다는 것입니다(Monastra 외, 2002).

무작위로 나눈 연구 10편을 모은 메타분석에서도, 뉴로피드백의 효과는 훈련이 끝나고 2~12개월이 지난 뒤까지 이어졌습니다. 약물과 비교하면 훈련 직후에는 약물 쪽의 효과가 컸지만, 추적 시점에서는 그 차이가 사라졌습니다(Van Doren 외, 2019).

아직 답이 다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모든 연구가 같은 이야기를 하지는 않습니다. 무작위 연구 13편, 520명을 모은 다른 메타분석에서는 부모가 평가했을 때는 효과가 뚜렷했습니다. 하지만 어떤 훈련을 받았는지 모르는 평가자가 보았을 때는 효과가 분명하지 않았습니다(Cortese 외, 2016). 기대가 평가에 섞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연구자들은 표준화된 방식으로 진행한 훈련과, 더 엄격하게 설계된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저희는 이 결과를 무겁게 봅니다. 그래서 뉴로피드백을 만능처럼 말씀드리지 않습니다. 약을 끊으라고 권하지도 않습니다. 약에 관한 결정은 병원 선생님과 함께 하시도록 말씀드립니다. 저희는 정량뇌파검사로 출발점을 확인하고, 회기마다 남는 기록과 부모님이 보시는 일상의 변화를 함께 놓고 판단합니다. 숫자 하나가 좋아졌다고 끝내지 않고, 지표가 그대로여도 아이가 편해졌다면 그 이유를 찾습니다.

집에서 해 볼 수 있는 것

훈련이 있는 날은 잠을 충분히 재우고, 빈속으로 오지 않게 챙겨 주세요. 뇌가 배우려면 뇌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달라진 모습을 짧게 적어 두세요. “숙제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5분 늘었다”처럼요. 연구에서 부모의 양육 방식이 집에서의 변화를 좌우했듯이, 훈련실 밖의 하루가 훈련의 절반입니다. 훈련을 마친 날에는 결과보다 “오늘 게임 어땠어?” 하고 물어 주세요. 아이가 자기 뇌를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스스로 조절하는 힘도 함께 자랍니다.

뉴로피드백은 아이에게 무언가를 넣어 주는 일이 아닙니다. 아이가 이미 가진 뇌가 스스로 자리를 찾도록 기다려 주는 일입니다. 그 기다림이 막연하지 않도록, 저희가 기록을 들고 곁에 있겠습니다.

참고한 연구

  1. Monastra, V. J., Monastra, D. M., & George, S. (2002). The effects of stimulant therapy, EEG biofeedback, and parenting style on the primary symptoms of attention-deficit/hyperactivity disorder. Applied Psychophysiology and Biofeedback, 27(4), 231–249. https://doi.org/10.1023/A:1021018700609
  2. Van Doren, J., Arns, M., Heinrich, H., Vollebregt, M. A., Strehl, U., & Loo, S. K. (2019). Sustained effects of neurofeedback in ADHD: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European Child & Adolescent Psychiatry, 28(3), 293–305. https://doi.org/10.1007/s00787-018-1121-4
  3. Cortese, S., et al. (2016). Neurofeedback for attention-deficit/hyperactivity disorder: Meta-analysis of clinical and neuropsychological outcomes from randomized controlled trials. 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Child & Adolescent Psychiatry, 55(6), 444–455. https://doi.org/10.1016/j.jaac.2016.0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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